그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아직은 낮엔 덥지만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이 가을이 다가오는 것이 조금 실감납니다. 15일 늦은 여름 휴가를 보내고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와서 까마득한 옛날의 일이었던 것처럼 수애당에서의 넉넉하고 여유있었던 며칠을 잊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개학이 다가와 답사 보고서를 쓰려고 현상한 사진을 보고 나서야  마치 어렸을때 가본 외가집같은 훈훈한 아득한 그리움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큰 아이가 얼마나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는지 다음에 가게 되면 아마 혹이 붙어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직 여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수애당의 가을이 벌써 궁금해집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아이들이 다음에 뵙게 되면 좀 더 얌전해지겠다고 꼭 인사를 전해달라고 합니다.